미국서도 신용카드 만들고 싶다!
미 국에서 나고 자란 룸메이트가 하는 말이 미국에서 CREDIT(신용점수)는 unexpected 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말이 맞다. 내가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그것도 메이저은행인 Bank of America에서 아주 높은 한도액으로 받았다. 기쁘다. 기쁘기 그지 없다. 드디어 이땅에서 CREDIT을 쌓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재정적으로 100% 룸메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도 내이름으로 집도 사고 땅고 사고 차도 살거다. 아니 모기지로 미국을 통째로 사버리던지 할거다.
한 크레딧카드 회사에서 신용카드발급 거절을 먹고 좌절한 다음 주였다. 주거래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에 통장을 말소하러 갔다. 잔액이 거의 없는 통장이 두개나 있어서 하나를 말소하려고 갔는데 그냥 못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크레딧카드 발급을 물어보았다. 이 은행은 내가 최초로 신용카드 신청했다가 거절 당한 못마땅한 은행이었기에 별 기대는 안했다. 룸메가 예치금을 보태줄 수 있다고 하길래 예치금이라도 넣고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물어본건데, 담당직원이 컴퓨터에 내 정보를 넣고 조회를 해보더니 일반 신용카드도 가능할 것 같다는 거다. 거절당하면 그때 예치금 넣고 신용카드 만들 생각으로 그냥 한번 신청해봤다.
그리고 1주일 뒤에 금색 비자카드가 날라왔다. 그것도 리워드, 마일리지가 있는 카드로 왔다. 도데체 어떻게 내 신용점수가 올라간 걸까? 이제는 일도 안하고 세금도 안낸다. 게다가 얼마전에 연달아 두번 신용카드 신청했다가 거절 당해서 신용점수도 상당히 내려갔는데 말이다. 뭐 아무렴 어떤가? 자비로운 나라 미국이 내게 신용을 허락했으니!!
이제 조금만 지나면 좋은 신용카드신청서가 메일 3통씩 배달되겠지. 나도 곧 신용카드 홍보메일 보면 짜증을 내기 시작하겠지. 마일리지 카드를 고르느라 고민하겠지. 집세도 신용카드로, 전화비도 신용카드로, 기름도 신용카드로, 케이블비도 신용카드로 다 버리겠다. 룸메는 식료품비만 신용카드 써라. ㅋㅋ
첫 신용카드 사용내역은 야채가게에서 파랑 바나나 구입이었다. 룸메가 하는 말, "지금 내 신용카드로 마일리지 쌓고 있으니까 비행기 한번 타고 나면 니꺼 쓰자." 그래그래 공짜비행기가 먼저다. 신용점수야 천천히 쌓지 뭐. 내년엔 한국에도 다녀와야 하니까 몰아줘야 되는거다.
벌써 미국서 신용카드 쓰는 지혜를 터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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