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노는 주제에 많은 것들을 질려 버렸다. 일할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좀 생기니까 왜 이렇게 필요한게 많아지는 건지... 돈도 벌지 않으면서 막 지를 수는 없는데 지난 한달간 좋은 가격이 많이 나와서 기쁘게 마구(?) 돈을 써대었다. 76불+Tax, 하루 일당도 안된다. 그래도 일 안하니까 이것도 쓰면서 부담되더라.
가장 먼저 지른 그렇지만 가장 늦게 받은 것은 바로 키보드와 마우스였다.
랩탑을 쓰고 있어서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발열량이 많아져서 불만이 거의 머리 끝까지 올라있었는데 와이프가 마우스 사달라고 흔치 않은 불평을 토하길래 이때다 싶어서 키보드+마우스 콤보 시리즈를 장만했다.
로지택에서 나온 S510 키보드+마우스 콤보.
초 박형이라 펜타그래프 방식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맴브레인 방식으로 키감이 생긴거하고 다르게 그렇게 좋지는 않다. 그리고 이 놈의 마우스는 잘 만들어지지 않은게 당장 티가 나지만 마우스 많이 안쓰니까 상관없다.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상당히 힘들었지만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정말 싸게(!!) 잘(!!) 샀다. 볼때마다 기분이 좋다. <구입기> 공짜로 가져버릴려고 했는데 판매자의 정직한 마음에 감동해서 16불 보내줬더니 고맙다고 했다. 아마 속으로는 ㅅㅂㄻ 그러고 있겠지.
그리고 구입한 것이 스피커!!
한 국서 잘쓰고 있던 2.1채널 우퍼 스피커를 미국까지 들고 올수가 없어서 그냥 집에 놔두고 왔다. 음악은 거의 이어폰으로 듣기 때문에 컴퓨터 스피커로는 주로 영화를 봤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영화보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그래서 그냥 처남 쓰다가 버린거 주워다가 쓰고 있었는데 이놈이 얼마전에 사망증세를 보여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Circuit-City에서 멀쩡한 스피커셋을 19.99불에 팔길래 망설임 없이, 마누라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질러버렸다.
Creative의 Inspire T3030. 평균적인 사운드를 제공하는 제품이라서 평소때라면 눈도 돌리지 않을테지만 그 가격이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가질 수 있다. 소리가 좀 빈약해서 마음이 상할때면 가격이 생각나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묘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 허허.
스 피커를 지로고 다음주에는 Circuit City에서 Netgear Wireless G 라우터를 19.99불에 파는 것이 아닌가! 얼마전에 아는 동생이 똑같은 제품을 70불에 지르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었는데... 우리집에서는 아직도 Wireless B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장에 가서 사면 그동안 품절되버릴까봐 웹사이트에서 주문을 하고 픽업을 해왔다. 기쁜 마음에 이전에 있는 라우터와 교체를 하고 나니 속도차이가 5배 이상이나 난다!!! 만세! 나도 드디어 G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G달고 있으면서 맨날 B랑 신호를 주고 받던 내 랩탐이 드디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순백의 라우터가 아름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품질은 링크시스보다 떨어지지만 나름 만족이다. 싸잖아~
그 리고 그 다음주에 BestBuy에서 얼마전에 아는 동생이 100불에 샀던 프린터복합기를 79.99불에 팔길래 잠시 고민하다가 질러버렸다. 집에 있던 프린터가 하필 그날 오동작을 하길래 하늘의 뜻인줄 알았다. 60불 가량의 상품권이 있어서 실제로 쓴 돈은 20불. 그날 BestBuy에서 커다란 박스를 들고 걸어나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
HP Photosmart C3180
나 처럼 특별히 많은 인쇄를 하지 않지만 간혹 질 높은 인쇄가 필요하고 비자나 영주권 혹은 취직 문제로 스캔&복사할 일이 심심치 않게 생기는 사람에게는 정말 딱 좋다. 사진은 맨날 인화서비스만 써서 잘모르겠지만 리뷰 보니 평균은 되는것 같다. 이름도 포토스마트 아닌가.
그러니까 총 76불 + Tax 로 어마어마하게 질러버렸다. 속이 다 후련하다.
이게 다 이베이에서 산 키보드의 배송지연 때문이다. 키보드 세일을 찾으려고 매주 여기저기를 뒤지다보니 이런 좋은 가격을 알게된것이다. 지름신은 주실 때 찔끔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대박이다.
마 지막으로 노트북스탠드를 사고 싶었는데 이건 그런 세일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급한대로 접시받침(?)을 둘로 쪼개서 도킹스테이션(?)에 고무줄 세개로 고정시켜 나름 스탠드(!!)를 만들었다. OTL스럽다. 조만간에 독서대를 하나 사서 노트북스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른거 다 헐값(?)에 사고 이것만 정가에 사려니 괜히 속이 아파서일까? 실은 통장이 비었다.
GMAT 두번 칠 돈이면 랩탑를 하나 사겠다. 게다가 TOEFL까지...OTL
GMAT 한번에 250불이니까 이것들 3번은 사고도 남는다. 제길...
진정한 지름신은 다른데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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