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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 가이드 -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 02

Y군! 2007. 11. 3. 03:15

지난 번에 뉴욕을 보러오는 친구에게 쓴 편지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블로거 한 분께서 뉴욕에 오신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친구와의 첫 편지 후에 계속 주고 받은 편지 속에 뉴욕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만 추려서 모아 보았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격 없이 쓴 편지글이니 어투가 이상하고 상당히 주관적인 내용이어도 이해해 주세요. ^^

<재즈클럽>

도쿄에도 있고 또 너무 유명해서 이미 잘 알 테지만 나 역시 “블루노트(Blue Note)”를 가장 먼저 가볼 곳으로 추천해. 다른 유명하고 좋은 곳도 무척 많고, 너무 상업화 되어서 예전만한 명성을 주기에 아깝다는 말도 많이 들리지만 보증된 수준의 재즈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고 세련되고 안전하게(?) 정통 재즈와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강추할 수 있어. 당일에 줄을 서서 입장하려고 하면 엄청나게 긴 줄을 서거나 들어가서도 서서 관람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에 미리 스케줄을 보고 마음에 드는 뮤지션의 공연이 있을 때로 예약을 하도록해. 연주자의 명성에 따라서 입장료도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해. 블루노트는 NYU가 위치한 West Village에 있는데 주변에는 비싼 블루노트 말고도 훌륭한 재즈를 라이브로 볼 수 있는 재즈바들이 많이 있어. 특히 Bleeker Street 쪽에는 많은 재즈 바나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나도 가본 적은 없고 밤에 가면 남자들이야 별 문제 없겠지만 여자들은 좀 불편할 수도 있지. 그래도 블루노트를 시작으로 재즈에 한번 빠져보고 싶다면 밤마다 이 동네를 코스처럼 찾아와서 하나씩 하나씩 들어가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그리고 또 유명한 곳은 미드타운 서쪽에 위치한 버드랜드(Bird Land)란 곳이야. 이곳도 들어본 적 있겠지만 블루노트 못지 않게 정통재즈와 이름난 재즈 뮤지션들을 볼 수 있는 곳이지. 미드타운 쪽이라 접근이 쉬운 만큼 항상 사람이 굉장히 많아. 그렇지만 여기도 연주 일정과 가격을 미리 알아보고 가본다면 뉴요커 기분은 한껏 내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해.

Iridium이란 곳도 좋아 보이는데 나도 가본 적은 없어. 뉴욕 재즈 클럽을 소개하는 웹페이지가 여러 군데 있어서 링크를 남겨둘 테니 하루 일정의 막바지에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곳에 들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뉴욕의 하루를 재즈클럽에서 시원한 맥주, 혹은 칵테일로 마무리 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http://www.ny.com/clubs/jazz/

http://www.bigapplejazz.com/nycjazzclubs.html

http://www.murphguide.com/jazz.htm

중요한 건 재즈의 중심지답게 어디를 가도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 일정에 묵이지 말고 마음 내키는 대로 발걸음 가는 대로 가는 거야. ^^ 그런게 여행의 재미 아니겠어?

<Bryant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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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하튼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라는 곳이야.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작고 평화로운 공원이지. 42번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시끄럽고 갑갑한 도심 속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야. 왜 이렇게 격찬을 하냐구? Wireless LAN을 무료로 제공하거든!^^ 그러다 보니 공원의 조그만 테이블을 자기의 사무실로 만들고 일하는 사람들도 곧잘 보게 되지. 그리고 연중 이벤트가 끊이지 않아서, 패션쇼, 영화제, 콘서트, 오페라 등등 풍성한 문화적 유희가 가득한 곳이기도 해. 니가 오는 기간에는 피아노 연주회가 있는 것 같은데 점심시간에 부담 없는 가격의 서브웨이 샌드위치 하나 사들고 와서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멋진 점심식사를 할 수도 있겠다

<New York Public Library>

브라이언트 파크 바로 옆에는 영화, The Day After Tomorrow로 한국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뉴욕공립도서관(The New York Public Library)이 있어. 거대한 규모와 아름다운 건물 장식이 무척 인상적인 곳이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밖에서 사진을 찍고 가고는 하지만 난 꼭 안에 들어가 보기를 권장해. 대리석으로 지어진 건물과 아름다운 천정벽화, 곳곳에 숨어있는 디테일이 정말 멋있다. 그리고 일반인에게 개방된 열람실을 보게 되면 뉴욕에 살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길 거야. 유럽, 특히 고대 그리스 유적을 보고 온 사람이라면 별 감흥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웅장한 옛 양식의 건물이 첨단의 빌딩 숲 사이에 보존되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나에게는 놀라움이었어. 팁으로 덧붙이자면, 이 곳 4층에는 화장실과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마실 수 있는 급수대가 있으니 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미드타운에서 급한 볼일을 보러 잠깐 들릴 수 있는 곳이야. ^^ 이곳도 언제 내부공사를 한다고 문을 닫을지 모르니 항상 일정을 확인해야 해. 

<Hell's Kitchen>

이번에 소개할 곳은 헬스키친이라는 곳이야. 42번가 부근을 시작으로 9th Ave.를 따라 북쪽으로 Hell's Kitchen이라고 하는 레스토랑과 바가 즐비한 구역이 있어. 여기는 내가 종종 데이트 코스로 이용을 하는 곳인데 인종의 용광로라고 불리는 뉴욕답게 전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가 있어. 한 건물 1층에 조그마한 식당들이 여럿 들어서 있는데 이탈리아, 중국, 인도, 프랑스, 타이, 브라질 식당이 일렬로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 그리고 이곳은 멋진 바들이 많이 있기로도 유명한데 술 마실 일이 없어서 많이 가보진 못했군.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Kemia Bar라는 곳을 종종 가곤 해. 이 동네를 돌아다니려면 꼭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날과 맞추도록 해. 동쪽으로 가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상영하는 극장가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면 먹고(레스토랑) 보고(뮤지컬) 마시는(바) 3가지 유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까. 하하.

그리고 근방에 추천할 만한 곳이 있는데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치즈케이크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Junior's Cheesecake 이야. 원래 본점은 브루클린에 있는데 타임스퀘어 바로 옆에 분점이 하나 있어서 쉽게 들를 수가 있어. 45th Street 상에서 Broadway와 8Th Avenue 사이에 있으니까 타임스퀘어 구경하는 날 들러서 한조각 먹어보길 바래. 나도 나름 미식가인데 한국에서는 결코 맛보지 못할 맛이라고 큰소리 칠 자신이 있어. 가격은 CD보다 약간 큰 사이즈가 18불이니 싼 편은 아니지. 이거 정말 맛있어.

<Chelsea>

수많은 미국인들을 음식에 탐닉하게 만드는 Food Network Channel 이 있는 Chelsea Food Market과 그 서쪽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들이 볼 거리인 동네야. 이 곳은 뉴욕의 동성애자들이 다 모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성애자 커뮤니티가 큰 곳이지. 그만큼 liberal 하고 artistic 한 곳이기도 해. 식문화 중심의 문화 구분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Food Market을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네. Food 채널에서 미국최고의 요리사들이 사용하는 재료들이 이곳에 모여 있으니 시장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이라 나는 종종 들르곤 하는 곳이야. 그리고 근처에 있는 첼시의 상징이기도 한 작은 갤러리가 가득찬 빌딩들을 구경하는 것도 강추하는 바야. 이 갤러리들은 알려지지 않은 뉴욕 예술가들의 요람 같은 곳인데 주말에는 대부분 문을 닫으니 꼭 평일에 방문하도록 해. 그리고 이곳에는 길가에 있는 아기자기한 귀여운 가게들도 많이 있으니 괜찮다 싶으면 음식을 팔든 옷을 팔든 불쑥 들어가보면 입에서 깜짝 놀랄 맛의 컵케익이나 다시 못 볼 멋진 소품을 만날 수 있어. 미드타운과 다운타운의 중간에 있으니 차이나타운이나 웨스트빌리지 등을 갈 때 들르는 코스로 두면 좋을 듯 하네.

<Brooklyn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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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튼에도 한강처럼 롱아일랜드와 이어지는 다리가 많아.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걷기에 좋은 다리가 바로 브룩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이지. 이곳은 맨하튼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니 월스트리트를 둘러보고 난 후 들르게 되면 가장 좋겠지만 뉴욕에 있는 분위기를 최고조로 느끼고 싶다면 화창한 날, 가벼운 옷차림과 카메라 하나 들고 찾아가볼 만한 곳이야. 다리 자체의 구조도 상당히 멋지지만 이 곳에서 바라보는 맨하튼의 동쪽면 스카이라인도 일품이지. 한번 제대로 걸어보고 싶으면 브루클린 쪽으로 전철을 타고 건너가서 맨하튼으로 걸어오는 것이 좋겠지만 다른 데도 갈 데가 많으니 맨하튼 쪽의 City Hall – Brooklyn Bridge 역에서 내려 중간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놓치지 않으면 좋을 곳은 다리 위에서 남쪽을 보면 바로 앞에 보이는 선착장이야. 맨하튼 쪽 다리 시작지점에서 Pace University를 끼고 동쪽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데 전형적인 미국의 쇼핑몰 형태를 가지고 있지. 그런데 재밌는 것은 맨하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형적인 미국의 어떤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는 거야. 인종의 용광로이고 전세계의 문화가 섞여 있으며 너무나 Liberal 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미국의 면모는 찾을 수가 없는데 이 선착장에 가면 적어도 미국의 다른 고장에서 볼 수 있는 쇼핑몰을 볼 수가 있는거지. 꼭 들러야 할 곳은 아닌 것 같아. 

<차이나타운>

브룩클린 브릿지를 내려와서 지도를 보고 서쪽으로 한블록을 걸어가면 브로드웨이를 만날 수 있어. 브로드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10분 정도 올라가면 Canal Street을 보게 될텐데 여기서 오른쪽(동쪽)으로 들어가면 거기서부터 차이나 타운이 시작되지. 여기는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있는 중국인들의 엄청난 생활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지. 한마디로 재래식 시장통인데 온갖 중국제 모조품들이 난무하고 냄새가 가장 심한 곳이지. 관광객으로 보이면 누군가 슬쩍 다가와서 “롤랙스! 롤랙스!” 속삭이곤 이내 사라져 버리지. 용산처럼 시내에 개봉도 안한 영화를 해적판으로 2-3불에 살 수도 있고 평균이상의 맛을 가진 빵을 1-2불 안으로 살 수 있지. 물론 줄리아니 시장도 즐겨 찾았다는 Soup Dumpling으로 유명한 Joe’s Shanghai 같은 곳도 있으니 꼭 들러보길. 근데 위생은 생각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니 식당에서 벌레를 발견한다 해도 대범하게 넘겨버릴 수 있길 바래. 어설프게 동양분위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중국사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야. 차이나타운은 점점 그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바로 옆의 Little Italy는 점점 예전의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어. 실제로 찾아갈 때마다 가게 수가 줄어드는게 보일 정도야. 지금은 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만 남아있지. 맛은 좋지만 가격이 상당하니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 꼭 한번 들러서 바로 맞붙어 있는 차이나타운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면 재미있을 거야. 참고로 여기에 있는 이탈리안 빵집들보다 빌리지의 이탈리안 빵집들이 더 맛있는 것 같으니 돈 쓰지 말고 그냥 차이나타운 빵집에서 만족하고 넘어가길. 그날의 코스 따라 차이나타운을 먼저 갔다가 브루클린 브릿지를 가는 것도 괜찮겠지.

<Upper West Side & Upper East Side>

Upper West Side는 Central Park 서편에 위치한 동네야. 아래쪽으로는 Columbus Circle과 타임워너 빌딩이 있고 그 위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뉴욕시립극장, 줄리아드 음대 등이 있는 링컨센터가 있고 그 오른쪽으로는 아직 입소문만 난 레스토랑과 바들이 숨어있고 72가 위쪽으로는 남북으로 난 큰 길들을 따라 자유로운 분위기의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바들이 늘어서 있어. 타임워너 빌딩은 재즈클럽, food market, 레스토랑 등으로 여러가지 즐길 거리가 있으니 센트럴파크를 즐기고 난 후 들러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재즈클럽에 들러볼 수 있는 곳이지. 어퍼웨스트사이드는 다운타운 쪽과 비교해서 상당히 깨끗하고 아기자기 한 맛도 제법 있어서 화창한 날이나 저녁 무렵이면 유럽 분위기가 나는 곳이야.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Café Lalo처럼 영화에 나온 가게들을 많이 볼 수 있지. 브로드웨이를 따라서 콜럼부스서클에서 80th Street 정도까지 걸어보면 좋을 거야.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땅값이 맨하튼 중에서도 최고로 비싸지는데 Upper East Side 와 Upper West Side 는 부자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해. 동편은 old money(부자가문)가 서편은 도널드 트럼프로 대표되는 new money(신흥부자)가 모여있지. 서쪽으로 허드슨 강변에는 트럼프 타워들이 여러 개 줄지어 있는데 예전에 헐값으로 이 땅을 사들인 트럼프 아저씨가 부동산의 전설을 만들어낸 곳이야.

어퍼웨스트사이드와 어퍼이스트사이드에는 아파트들은 허름해 보이거나 좋아 보이거나에 관계없이 아파트 정문에 정복을 차려 입은 doorman(문지기?)가 한 명이 항상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근데 이 doorman 아저씨들이 어느 정도의 수입을 버는지 알면 깜짝 놀랄거다. 드나드는 입주자들을 도와주고 우편물을 챙겨주는 일이 주업무인데 단순한 경비 이상의 매우 다양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 적어도 한달에 3000불 이상을 번다고 해…. ㅡㅡ; 입주자들이 워낙에 부자들이라 오가며 주는 팁이 모여도 그렇게 된다고 하네. 팁은 세금도 안내잖아! 크고 입주자가 많은 아파트에서는 두배 이상 버는 doorman들도 있다더라. 다 때려치우고 doorman이나 할까 했는데 그것도 경쟁이 심해서 강한 연줄 없이는 불가능하다네. 명절 기간에는 배로 수입이 는다고 하니 이 사람들 은퇴하고 플로리다 같은 물가 싼 곳에 가면 죽을 때까지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겠어.

어퍼이스트사이드는 분위기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조용하고 폐쇄적인 듯한 것이 서울로 치면 꼭 연희동이 북창동 같고 어퍼웨스트사이드는 젊고 활기찬 것이 강남 정도 되겠군.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을 오가는 길에 서쪽편 부자촌은 그냥 지나치면서 구경하면 될 거고, 동쪽편은 센트럴파크 가는 날 들러보길 바래.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센트럴 파크 동편에 위치한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볼게 많아서 하루에는 모자랄 테이지만 한번 더 온다는 각오를 하고 찬찬히 감상하길 바래. 개장 스케줄과 특별전시를 확인하고 가면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야. 아침은 베이글로 때우고 점심으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준비해 가면 비싼 관내 매점을 이용하지 않고 하루 종일 싸게 고품격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잊지 말길. 난 램브란트와 루벤스 그리고 고흐 코너에 가면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아. 엄숙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중세의 종교화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고. 확실히 좀 구식이긴 한 것 같다. MoMA의 모던아트는 딱 질색이면서 이곳은 틈만 나면 오고 싶거든. 이곳은 지난 번에 말한 것처럼 시티패스로 들어가면 되고 다시 한번 더 갈 경우에는 적당한 액수의 기부금을 내고 들어가도록 해. 적정 기부금 액수를 매표소마다 써두긴 했지만 돈 없는 여행객이라면 그냥 적당히 내고 들어가도 괜찮아. 성인이 20불인가 할거야. 기부금을 내면 입장권 대신 M이라고 쓰여진 배지를 주는데 표검사 따윈 하지 않으니까 다니다 보면 무임으로 들어와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여. 뭐 그래도 예술에 대한 예를 갖추고 5불이라도 내고 들어가자. ^^ 한글안내도도 있으니까 한글이 그리우면 영어안내도를 쓰지 않아도 될거야.

<Central Park>

도심 속의 거대한 녹지인 센트럴파크는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얼마나 멋진 곳인지를 미처 깨닫지 못한 곳이었지. 광활한 잔디밭, 작은 호수들, 아름다운 다리, 수도 없이 많은 산책코스, 곳곳에 설치된 벤치, 영화서 보던 분수대나 작은 성 등이 일에 지친 뉴요커들 뿐만 아니라 도심 속에 지친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휴식처가 되어주지. 공원을 한바퀴 돌 수 있는 도로에는 차량은 다니지 못하기에 하루 중 어느 때고 많은 사람들이 조깅를 하거나 제각기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롤러블레이드 등과 함께 스피드를 즐기지.

센트럴파크는 또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로도 유명한데 연중 오페라, 음악회,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잔디밭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즐길 수가 있어. 종종 나도 이런 뉴요커의 즐거움을 따라하곤 하는데 그럴 때면 내가 외국에 산다는 게 실감이 나지. 지난 번에는 오페라 파우스트를 보러 갔는데 그날따라 저녁에 갑자기 추워져서 덜덜 떨다가 중간에 intermission 때 돌아와야만 했지. 스케줄은 센트럴파크 웹사이트에 가면 확인할 수 있으니 여행기간 동안 저녁시간에 치즈와 와인을 먹고 마시며 음악감상을 해보도록 해. 참 잔디밭에 앉아야 하니까 자리에 깔 걸 하나 준비해야 될거야. 한국서 돗자리를 들고 갈 수는 없으니까 팁을 하나 주지. 주변에 있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 들러서 비닐로 된 5불짜리 샤워커튼을 하나 사가지고 가면 4명 정도가 넓게 앉을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