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t willy라는 장난을 아시나요? 한국에는 이 장난이 없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귓구멍 안에 침칠을 하는 장난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보니 더 상세하고 재미있게 설명이 되어있네요. 잠들었거나 방심하고 있는 희생자의 귓속에 침을 묻힌 손가락을 집어넣는데 특별히 인체에 해가 되는 것은 없지만 젖은 귓속의 느낌이 극도로 기분을 더럽게 만든다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사악한 장난이라고 생각해서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이 장난을 처음 접했을 때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공간이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기에 부모자식 간에도 일정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미국인들이 서로의 귓속에 침을 바르다니요! 물론 아무하고나 하는 장난은 아니고 형제자매나 매우 친한 친구들끼리 (혹은 술먹고 맛이 갔을 때에나) 하지요. 저도 몇번 이 장난을 당해 본적이 있는데 최초의 가해자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였습니다.-_-; 본인 딴에는 인제 사귄지 제법 오래 되었고 많이 편해졌으니까 그런 장난을 쳤다지만 저는 헤어지나 마나를 심각하게 고민했을 만큼 충격이 컸다지요.
이 밖에도 미국과 한국 간에 서로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장난들이 많이 있는데 보통 교포 아이들이 양국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하이브리드 장난질을 많이 하더군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옥이 따로 없겠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wet willy에 이은 똥침 콤보를 받으면 어지간한 사람 아니고는 울거나 화를 내거나 둘 중 어느 한 액션을 취하겠지요.
오늘의 결론: 한국에 똥침이 있다면 미국에는 wet willy가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구사는 매우 위험합니다.
'미국 & 이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은 뭘로 먹고 사는가? (6) | 2008.08.27 |
---|---|
핸드폰을 바꾸다 - 미국서 이동통신 사용하기 (8) | 2008.08.24 |
버릴 줄 모르는 사람들 (11) | 2008.01.14 |
무예 수련하는 홈리스 (6) | 2007.12.21 |
젊은 이민자가 젊은 이민 예정자에게 보낸 편지 (12) | 2007.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