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어를 매우 늦게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제도교육 안에서 끊임없이 배워오기는 했으나 오직 시험공부가 있었을 뿐이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의지를 가지고 영어를 공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를 시작한다." 는 표현을 썼습니다. 요즘처럼 학생시절부터 원어민 강사들로부터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없었던 제 또래 이상의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복학 첫학기를 매일 단어만 찾다가 끝내고 답답한 마음에 여름방학을 맞아 토플책을 몇권 사들고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8시간씩 단어를 외우면서 복학생 특유의 무식한 공부를 한달 정도 하고 난 후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선배형을 따라 기숙사 지하에 탁구를 치러 갔는데 마침 이쁘고 늘씬한 외국인 교환학생 둘이 탁구를 치고 있더군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