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쓰는 데는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글감이 떠오르면 얼른 메모를 해놓고 이삼일 이상을 생각하다가 머릿속에 가닥이 어느 정도 잡히면 그제서야 키보드에 속도감을 실을 수 있다. 그리고서 나오는 글들도 얼개는 물론이고 문장, 문단, 표현 등에 엉성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다 뜯어고치기에는 일이 너무 많아 그냥 올리고 만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졸필이다. 오래 전에 편지를 즐겨쓰던 시절이 있었다. 늦은 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써내리다 보면 편지지 몇 장은 금새 채워지곤 했다. 그러나 감성에 젖어 써내린 글들은 아침에 이성을 가지고 읽을 때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때문에 밤에 쓴 편지는 보내기 전에 겉봉에 두꺼운 사인펜으로 밑줄까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