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는 유명한 레스토랑, 혹은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레스토랑이 정말 많다.
우리가 이곳에 이사를 온 이유 중의 하나가 Restaurant & Food 일 정도다.
그런데 정장 이곳에 살아보니 물가가 터무니 없이 비싸서 왠만큼 수입이 보장되지 않으면 함부러 외식을 못한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요즘 같이 집에 머물고 있을 때는 그런 아이러니가 "한숨" 이 된다.
지 난 23년간 뉴욕시에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 하우스로 이름을 날리는 곳이 블루클린에 있다. 맨하탄에서 윌리암스버그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는 이 스테이크 하우스의 이름이 바로 Peter Luger's Steak House 이다. (웹사이트: http://peterluger.com)
얼 마나 맛이 좋은지 각종 음식 리뷰사이트나 잡지, 설문조사에서 언제나 100% 만족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1887년에 가게문을 열었다고 하니 100년이나 된 식당인 셈이다. 그 명성만큼 가격도 엄청 높은데 최소 1주일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가 어렵다.
스테이크 먹을 때마다 이곳 Peter Luger's를 이야기하던 우리 부부가 얼마 전에 이곳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받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 아내의 고객이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이곳에 우리를 데려간 것이다.
식사를 시작하며 나오는 빵과 셀러드, 본 메뉴로 나온 커다란 뼈째 구워진 스테이크과 먹음직한 french Fries, 그리고 디저트와 함께 사람 숫자대로 나오는 금박 초콜렛까지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절로 흐르는 음식이었다.
사진은 http://www.roadfood.com/Reviews/Writeup.aspx?ReviewID=533&RefID=533 에서 무단으로 퍼왔습니다.
며칠을 기대에 부풀어 이 날을 기다리는 동안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하루밤을 머물다간 친구에게 옮아 그만 아내와 내가 심한 코감기에 걸려버린 것이다. (왜 하필이면 코감기인가!!!)
그래서 정작 그 곳에 갔을 때는 둘다 너무 코가 막혀서 미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왜 코가 막히면 맛을 느낄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인가를 식사 내내 생각해야만 했다. 뜨거운 불가마에서 통나무를 태워서 접시째 구워내는 스테이크의 그 깊은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다니... 집에 오는 길에 아내와 둘이서 허탈하게 그 스테이크가 어떤 맛이었을까를 이야기하며 쓰린 속을 다스렸다.
정말 우스운 것은 우리에게 감기를 옮긴 그 친구가 우리에게 Peter Luger's를 알게 해준 장본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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